2030년 일본 오사카에 9조원 투자한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립내국인 이탈자 수 연간 760만명 전망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KL 등 내외국인 고객 유치 위한 새 전략
  • ▲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랜드
    ▲ 강원랜드 카지노ⓒ강원랜드
    엔데믹에 카지노업계가 활기를 찾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5~6년 뒤 일본, 태국 등 인근에 대규모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가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브랜드와 시설을 재정비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투자 규모만 1조엔(약 9조원)에 달한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조사에 따르면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예상되는 내국인 이탈자 수는 연간 760만명, 누출액은 연간 2조5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2029년까지 약 4조원 규모 대형 복합리조트를 최소 5개에서 최대 8개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지정한 경제관광특구에 카지노 업장을 늘리고 있다. 필리핀은 올해부터 5년간 카지노 산업에 60억 달러를 투자한다. 

    국내 업장 중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강원랜드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 중인데, 최근에도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2분기 예상 영업익은 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방문객 수, 드랍액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30년 오사카 복합리조트 완공 시 내국인 방문객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를 적용한 강원랜드 추정치는 연매출 1조원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위기 대응을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자한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난 4월 열린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에서 "2032년까지 실제 면적만 최소 1만5000평(4만9500㎡) 규모의 새 카지노와 호텔을 짓겠다”며 “지금(1만5486㎡)보다 적어도 세 배 이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32년까지 강원랜드 방문객을 1200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 ▲ 파라다이스시티 내 카지노ⓒ최신혜 기자
    ▲ 파라다이스시티 내 카지노ⓒ최신혜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파라다이스는 인근 인스파이어, 아시아 카지노 시장 확대 등을 대응하기 위해 '카지노 밸류업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이달 열린 ‘파라다이스 미디어∙IR 데이’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재정립에 착수했다"며 "올해는 특히 주요 사업인 카지노 고객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고 했다.

    9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내 카지노에 932평 규모 카지노 신영업장을 오픈한다. 지난해 워커힐과 협상을 거쳐 지난 연말부터 리뉴얼 공사에 돌입했다. 영업장 확장을 통해 중국 시장 큰손 유입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제주 카지노의 리부트 전략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국제선 증가 및 확대, 무비자제도 유지 등 시장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최 대표는 "전국 소재 4곳 카지노의 인적 인프라를 재정비해 고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며 "스마트 안면인식 시스템, RFID 카메라를 결합한 칩스 트래킹 시스템, 스마트 테이블 개발, 인공지능 기반 게임 분석 고도화 등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지노업계 최초로 고객경험(CX)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멤버십 정비, 버틀러 서비스 기반 VVIP 라운지 신설 등으로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도 나선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카지노 분야 사업 확장을 통해 2026년까지 1조322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 ▲ 인스파이어 카지노ⓒ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 인스파이어 카지노ⓒ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천 영종도에 새로 들어선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도 지난 2월 외국인 전용 프리미엄 게이밍 시설인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개장하고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카지노 규모는 3만1999㎡(약 9680평)에 달한다. 게임테이블 150개 이상, 슬롯머신 700개 이상, 전자테이블게임(ETG) 160석 이상으로 구성됐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최대 규모다.

    파라다이스와 함께 국내 카지노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 5월 신사업 추진을 위한 TFT를 출범했다. 카지노사업 디지털화, 카지노 역량 기반 해외진출 등의 방안을 모색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에 카지노를 즐기는 게임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 일본 태국 등에서) 카지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카지노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인스파이어 및 일본 등 주변국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오픈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