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해 30% 이상 급등…관련 ETP 수익률 동반 상승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가 지속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1만5080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이후 33.29% 급등한 수준으로 이달에만 2.77% 올랐다.

    국제 금값도 온스당 2600달러(한화 약 351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전장보다 1.44달러(0.06%) 오른 온스당 2609.26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선물의 경우 0.5달러(+0.02%) 상승한 262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관련 ETF로 쏠리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에는 연초 이후 218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4개 원자재형 ETF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은 1094억원, 1억3525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23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해당 상품의 수익률은 32.90%로 원자재형 ETF 가운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한투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로 38.26%를 기록했다. 이 밖에 ▲KODEX 골드선물(H) 20.87% ▲TIGER 골드선물(H) 20.72% ▲TIGER 금은선물(H) 19.64% 등 금 관련 상품들은 모두 높은 성과를 냈다. 골드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 홀로 17.27%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금 관련 ETN의 수익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연초 이후 56.42%나 급등했고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 51.82% ▲N2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49.30%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48.78%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45.44%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44.83% 등이다.

    통상 금값과 달러 가치는 반비례 관계로 움직인다. 최근 금값은 지난 9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도 후퇴하면서 나타난 강달러 현상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향후 금값 하락 폭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키네시스머니(Kinesis Money)의 시장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Carlo Alberto De Casa)는 “최근 약간 하락한 금값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그랜트(Peter A. Grant) 자너 메탈스(Zaner Metals)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현재 금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막고 있는 단기적 역풍”이라면서도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값은 장기적으로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