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선릉점 이어 이달 직영 2호점 강남구청점 오픈점심 메뉴 및 주방 동선·식재 보관 등 테스트베드 활용"가맹점 부담 최소화… 연내 100개 매장 적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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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가맹점 편의를 위해 기존 원부재료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메뉴로 선보일 수 있도록 고민했다.”지난 17일 노랑통닭 강남구청점에서 만난 김우석 노랑통닭 R&D마케팅센터장 이사는 “점심 메뉴로 인해 추가되는 동선이나 재료손질, 보관 등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적화를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노랑통닭 강남구청점은 올해 2월 선보인 선릉점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한 직영점이다. 7호선 강남구청역과 약 200여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역세권이다. 신제품 및 신규 수익 모델 개발을 위해 마련된 테스트베드형 매장으로, 선릉점과 마찬가지로 점심 메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김 센터장은 “대표적인 오피스·유흥 상권인 선릉점과 다른 상권에서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이곳에 매장을 열게 됐다”면서 “상권의 차이 때문인지 선릉점과는 달리 여성 손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이곳에서 판매하는 대표 점심 메뉴는 라조치킨을 에그 누들과 함께 볶아낸 ‘열불 치킨 누들’, 깐풍 치킨에 고추와 마늘 풍미를 더해 밥 위에 얹어낸 ‘깐풍 치킨 덮밥’, ‘후라이드 치킨에 특제 마요 소스를 더한 치킨마요’ 등 총 9종이다.추가로 강남구청점에서만 선보이는 ‘시원한 치킨 냉우동’, ‘고소한 참깨 비빔우동’도 선보이고 있다.치킨앤프라이즈(2만1000원)을 제외한 점심 메뉴는 모두 9000원으로, 통상적으로 1만2000~1만5000원으로 책정돼있는 인근 물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점심 메뉴의 경우 이미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의 원재료와 소스 등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정도로 제한했다. 일선 현장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김 센터장은 “점심메뉴의 경우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의 원재료와 소스 등에 약간에 변화를 주는 정도로 제한했다”면서 “가맹점주들이 실제 판매에 나섰을 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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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지만, 반대로 이 때문에 조리와 보관 등 매장 운영에 부담이 늘어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한 가지 부재료를 여러 메뉴에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알싸한 마늘 치킨 샐러드’의 경우 기존 베스트 셀러 제품인 알싸한 마늘 치킨 소스를 개량했으며, 함께 제공되는 채소들은 다른 점심 메뉴인 냉우동에도 활용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주가 관리해야하는 원부재료 수를 최소화하고 메뉴를 다양화하기 위함이다.김 센터장은 “메뉴 기획부터 론칭까지 약 반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가맹점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보되, 내부 테스트와 일반 고객 대상 테스트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이달 8일 문을 연 강남구청점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로 순항 중에 있다. 실제로 개장 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인 오후 2시까지 매출 비중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생맥주와 하이볼 등 가격을 ‘해피아워’ 할인을 통해 잔당 3000~5500원 수준으로 최소화한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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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통닭 강남구청점은 약 40개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점심 시간 회전률은 약 2.5회에 이른다. 혼자 식사하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바(Bar) 형태의 1인 좌석도 갖췄다.테스트하는 항목은 메뉴 뿐만이 아니다. 가마솥을 사용해 치킨을 튀겨내는 노랑통닭 특성상, 솥 세척을 위해 기름을 덜어내는 것도 번거로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노랑통닭은 기름 배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배출구가 추가된 특수 제작된 가마솥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노랑통닭은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자체 멤버십 앱도 선보였다. 대형 배달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⅓ 수준에 불과한 배달 수수료와 멤버십 적립 등이 특징이다.김 센터장은 “자사 앱을 통해 주문했을 때 수수료는 3% 수준”이라면서 “카드사와 포스기 수수료를 제외하면 1%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현재 노량통닭 점포 수는 716개. 노랑통닭은 직영점을 통한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김 센터장은 “가맹점주분들이 원하는 메뉴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점심메뉴 판매를 원하는) 점주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내 100개 매장에서 점심 메뉴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