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금융사고 뼈아프다…윤리의식 내재화하자"KB금융, 준법감시인이 특별 '윤리 교육' 실시… 디지털 혁신 선도신한금융, 디지털 혁신‧고객 몰입 강조… 건전성 등 내실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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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하반기 핵심 과제로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비은행 강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올해 연말 주요 은행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하반기 성과나 사고 발생 등에 따라 행장 연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9~20일 이틀간 경남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계열사별로 하반기 경영목표를 밝혔다. 양 회장은 미래성장 핵심 동력을 디지털·AI(인공지능)로 삼고 생성형 AI 시대를 선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또 임직원의 준법‧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준법감시인이 특별 ‘윤리 교육’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의 중점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내재화를 꼽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최근 금융사고와 관련 “뼈아프다”라며 “임직원 모두 절벽 끝에 선 절박한 마음으로 자성하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념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내재화에 나서 달라”며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핵심 △혁신 △신뢰를 하반기 전략 키워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핵심예금 등 그룹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지면서 기업금융·자본시장·자산관리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사 출범 초기에 대대적인 신규고객 확보 등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해 ‘10년 내 10위권 증권사 도약’ 목표 달성과 디지털‧IT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디지털 혁신’과 ‘고객 몰입’ 경영전략을 하반기 키워드로 삼았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일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과정의 정당성 준수와 고객중심 사고는 신한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불변의 법칙”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비은행을 넘어선 은행업 전반의 경쟁과 규제 환경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 회장은 이어 “하반기는 건전성, 자금조달 변동성 관리 등 탄탄한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실리적으로 고객유치와 성과창출에 집중해 영업동력 유지와 가속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에게 선택받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경쟁사인 이승건 토스 대표를 디지털 혁신 관련 강사로 초청했다. 

    하나금융은 아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세부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조만간 리스크 관리와 비은행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15개 자회사가 있는데 비은행이 약하다고 해서 시장에서 어떻게든 기회 요인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신사업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해 은행과 비은행 간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는, 균형 잡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생금융이 경영전략 키워드였으나 올해는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강화가 핵심으로 떠올랐다”면서 “내실 다지기와 직원 윤리의식을 높이지 못하면 연말 경영진 인사에서 재심임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