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활황… 잔고 5조3774억→6조4973억2분기 매출·영업이익 각각 30%, 111% 급증적극적인 배당 기대… 최대주주 HD현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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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이어 올해는 매출 3조 시대를 열 전망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8344억원, 영업이익은 111.2% 급증한 1243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익 규모가 13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이 ‘슈퍼 호황’을 맞은 전력산업에 올라타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한 회사로,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 등 전력공급 전 과정에 필요한 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을 제작·공급한다.전력기기 산업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고용량 전력망 수요 급증,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중동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 등에 힘입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이 더해지면서 전력산업 확장 사이클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AI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전력 인프라·시스템 수요도 203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중동 시장에서 꾸준히 일감을 따내며 수주잔고를 불리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 2021년 1조4482억원 규모에서 2022년 3조5269억원→2023년 5조3775억원→올 3월 말 6조4973억원 등 급증했다. 지난 5월에도 영국 내셔널 그리드와 821억원에 400kV 및 275kV급 변압기 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미국·중국·헝가리·스위스·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거점별 판매 네트워크를 중심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의 66.9%에 해당하는 5361억원의 제품을 수출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54.2%→2022년 57.8%→지난해 66.3% 등 확대 추세다.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2조7028억원)보다 27.9% 성장한 3조4561억원 규모로, 3조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영업이익도 5356억원으로 사상 첫 5000억원대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안정적인 이익창출 구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배당정책도 계속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2년 순익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8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독립 출범한 이후 처음 시행된 현금배당으로, 지난해에는 배당액을 360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주사 HD현대(37.22%)를 비롯한 특수관계짜가 40.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