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심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 미중 수출 의존도 40% 산업硏 "특정국·품목 의존도·미 대선 결과 등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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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동차,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높은 집중도 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분석과 조언을 담은 최근 수출 호조의 구조적 요인과 배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 경기의 강한 회복세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자동차, 미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출에서 미국 비중(19.2%)이 중국(18.9%)을 추월했다. 대미국 무역수지는 28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중국의 54억달러의 적자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이는 최근 수출 호조는 미국 경기 호황과 중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경기의 빠른 회복과 인공지능(AI), 친환경 기술 수요 확대, 한류의 확산, 강달러 현상 지속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한국은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합산하면 34.2%로 총 수출에서 차지했다.
상반기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34.2%를 차지해 그 비중이 높은 편이고,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40%에 달해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또한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정책으로 인한 중간재 자급률 상승으로 대중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리스크로 분류했다.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국 제조 브랜드를 육성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당선 시 10% 보편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 강도 높은 자국 보호무역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과정과 결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정민 전문연구원과 박성근 연구위원은 "수출 리스크 요인 중 일부는 구조적 요인의 성격이 강한 편이라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은 수출주도형 성장 국가로서 향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내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교역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출 구조 변화가 필요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 무역 강화 등 불확실한 세계 교역 환경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