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3764억…428.7%↑선가 강세 속 후판 가격은 더 내려“전 선형 선가 강세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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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을 활용, 하반기에도 선가 강세를 계속 주도하면서 이익폭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협상한 (후판) 가격이 1, 2분기에 반영됐다”며 “이번 협상도 타결이 됐는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사가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 상반기 후판값 인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100만원, 하반기 90만원 중반대에 각각 합의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은 이보다 더 내려 80만원 후반에서 90만원 초반에 타결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성 상무는 “환율이 1분기 평균 1328원/달러에서 2분기 1371원/달러로 증가하며 약 200억원의 환율 효과가 소폭 발생했고, 공정 안정화로 생산성이 개선되며 외주비는 줄었다”며 “중국 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으로 강재 가격이 계속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원가 절감에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6조6155억원, 영업이익 376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428.7% 급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중공업이 흑자를 유지한 가운데 HD현대미포조선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22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선주사에 본격 인도됨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 증가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조선사에 유리하게 마무리된 상반기 후판 가격도 하반기 실적에 반영, 이익폭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성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의 경우 2022년도 수주한 흑자 호선 물량이 66% 반영됐고, 2021년도 적자 물량은 약 30% 반영됐다”며 “적자 호선이 줄고 흑자 호선이 늘어나는 ‘믹스 개선’이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신조선가 강세 흐름을 계속해서 주도해간다는 방침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23p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0.91p와 비교해 약 10% 상승했고,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9월의 191.6p를 향해 가고 있다.

    성 상무는 “노후선 교체 수요 등 공급자 우위에 따라 조선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가를 제시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은 조선소 수익으로 귀결될 뿐, 이를 근거로 선가를 깎아줄 이유는 없다. 전 선형의 선가는 우리의 의지대로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