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상반기 순익 9.3조… '반기 최대' 실적ELS 등 악재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장사 호황'이자이익 최대' KB금융,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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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 9조3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초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와 대출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올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을 예상됐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전략과 고금리 장기화에 힘입어 20조원 넘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상생금융 강화 흐름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의 비결은 역시 ‘이자장사’였던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3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 9조1824억원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연초 예상보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 덕에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7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8472억)보다 4.6% 늘었다. 4대 금융 합산기준으로 반기 기준 20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KB금융의 이자이익이 6조35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이 5조63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4조3816억원, 4조3950억원을 기록했다. 

    ‘리딩금융’ 순위 경쟁도 결국 이자이익 규모가 사실상 좌우했다.

    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은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상반기 ‘리딩금융’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순익 1위를 기록했던 신한금융은 2조7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다만 두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7000억원 넘게 차이나는 데 비해 순이익 격차는 300억원대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 KB금융이 홍콩ELS로 입은 타격이 그만큼 컸던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68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3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4위를 벗어나지 못 했지만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순익이 7.5% 뒷걸음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4.6%, 2.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