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발발 6일만에 입장 발표지분 매각 및 담보 통한 해결 의지 밝혀셀러 수수료 감면 외 당장 진화 가능한 내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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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진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

    29일 큐텐 구영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지 6일만이다. 다만 대규모 ‘환불런’, 셀러 이탈 등 혼란을 빚은 가운데 침묵을 지켰던 구 대표가 약 일주일만에 밝힌 입장이라기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 대표는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해 왔다”면서 “저는 이 과정에서 모회사 CEO로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소비자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 내외로 추산된다. 

    구 대표는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사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마무리된 뒤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을 밝혔다.

    그는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금번 사태로 인해서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파트너사,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