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종이제품·신소재 연구개발 투자 확대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개발 및 공급 이어가신소재 '듀라클'로 화장품 원료 시장 공략"다양한 화장품 업체와 공동 개발 진행 중"
  • ▲ 한솔제지가 화장품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한솔제지
    ▲ 한솔제지가 화장품 분야 진출을 추진한다. ⓒ한솔제지
    한솔제지가 화장품 분야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화장품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신소재의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들어 친환경 종이 제품과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왔다. 플라스틱의 대체재로서 종이의 역할이 부상하자 해당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비도 꾸준한 증가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41억원에서 2022년 85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2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지난 2021년 한솔제지가 독자 개발한 '프로테고'는 같은 해 화장품 제조기업 엔코스의 수출용 마스크팩 파우치로 사용되며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테고는 종이류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고 90% 이상 생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다. 특수 처리 및 코팅 기술로 종이 표면에 코팅막을 형성, 냄새는 물론 산소와 수분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해 내용물의 보존력을 높이는 제품이다.

    한솔제지는 이와 같은 연구개발을 통해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24일 건강기능식품·화장품 개발 관련 다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한솔제지 포함 한의원 및 헬스케어, 코스메틱, 한의약품 플랫폼 분야 11개 업체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한솔제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의 친환경 종이패키지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 한솔제지는 신소재 '듀라클'을 통해 화장품 원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아직은 일부 화장품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추후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듀라클은 나무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미세섬유로 제조한 친환경 신소재다. 인체 무해성과 높은 형태 안정성 및 성형성 등의 장점을 지녔다.

    특히 듀라클은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인 점증제(점도를 올려주는 물질)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크릴계의 합성 점증제보다 발림성과 보습성 측면에서 우수한 천연 원료이기 때문이다.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획득한 만큼, 화장품 업계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건 뷰티'에 적합한 원료인 것도 강점이다.

    앞서 한솔제지는 지난 2021년 국내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지속가능 친환경 패키징·원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 양사 간 협력을 이어가며 화장품 분야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과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장품 분야 전담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솔제지는 올해 뷰티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화장품 업계에 자사의 보유 역량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뷰티 박람회 중 하나인 '2024 코스모뷰티 서울'에 참가해 친환경 팬시지 제품과 다양한 패키징 전용 용지를 소개했다.

    이달에는 글로벌 뷰티화장품 전시회 '2024 인터참코리아'에 참가해 듀라클과 더불어 토너패드, 마스크팩 시트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부직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