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트럼프와 오차범위 접전 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반등세'신저가' OCI홀딩스도 열흘 만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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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면서 태양광 관련주가 꿈틀대고 있다. 최근까지 '트럼프 수혜주'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가운데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기조에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이날 오전 0.60% 오른 2만515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 2% 가까이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진한 흐름을 이었던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0.41% 상승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주인 한화시스템과 풍력발전 업체 씨에스윈드도 각각 2%, 1%대 오르고 있다. 열흘 연속 하락세를 걸었던 OCI홀딩스도 이날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자회사인 OCI의 주가 흐름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때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주로 떠올랐던 이들 태양광 관련주 최근 하락장을 이어왔다. '바이든 사퇴' 이슈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탄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트럼프 공약에 따르면 자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을 앞세워 전세계 최저가 에너지 공급을 약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재생 대신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연초(1월2일) 대비 기준 주가가 35% 떨어졌으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13%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OCI홀딩스도 27% 넘게 떨어진 가운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지난 22일에는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상황은 다시 바뀌는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 간 본격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에 태양광·풍력 관련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해리스 부통령는 바이드 행정부의 정책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기후 정책 부문에서 환경 규제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사퇴와 동시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섰다는 소식에 '트럼프 트레이드'는 힘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해리스는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낙점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선 100일을 앞두고 진행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43%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여론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지만 미 대선 구도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음은 분명하다"며 "해리스 효과가 나타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도 주춤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상황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반기 금리인하 조정 등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리스크가 적은 종목 위주로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직 8월 민주당 전당대회, 9월 2차 TV토론회 일정 등이 남았고 민주당이 어떤 대안을 제시할 지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은 트럼프 재당선 시나리오에 대해 고민하는 게 적절한 시점이며, 산업재·헬스케어 선호, IT 중립, 자동차·2차전지 경계로 정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