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당총액 5조 웃돌아현대차 2조9987억, 기아 2조2188억호실적 → 현금증대 → 배당확대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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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으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최대실적 기록 행진과 함께 배당을 확대, 양사 합산 배당액은 지난해 5조 돌파에 이어 올해 6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을 위한 2024년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분기 배당금(1500원) 대비 33.3% 증가한 수치로, 배당총액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5258억원으로 책정됐다.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배당성향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 배당 주기 연 4차례로 확대,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책이 약속대로 이행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실제 현대차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20년 3000원→2021년 5000원→2022년 7000원 등 매년 들어 지난해 1만1400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도 2020년 7855억원 수준에서 2021년 1조3007억원→2022년 1조8304억원→2023년 2조9987억원 등 불어 지난해 3조원에 육박했다.현대차는 배당액 확대와 함께 지난해 2월 보유 중이던 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63만2707주 등 315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 3월에도 보통주 311만5315주, 우선주 62만6381주 등 312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며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했다.기아 역시 지난해 2245억원, 올해 1916억원 등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당 배당액은 2020년 1000원→2021년 3000원→2022년 3500원→2023년 5600원 등 증가 추세로, 이에 따라 배당총액도 2020년 4009억원 수준에서 2021년 1조2028억원→2022년 1조4033억원→2023년 2조1943억원 등 확대됐다.현대차·기아의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의 배경에는 풍성한 곳간이 자리하고 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현대차가 2022년 79조9536억원에서 지난해 88조6658억원으로, ▲기아가 36조3208억원에서 43조2708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로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익잉여금은 올해 더욱 확대가 예상된다.현대차·기아는 매년 최대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은 173조원 규모로, 지난해 첫 160조 돌파에 이은 신기록이 예상된다. 지난해 99조8084억원으로 100조에 다가섰던 기아 매출도 올해 107조원 규모로 ‘매출 100조 클럽’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올해 양사 배당 역시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현대차 25.1%, 기아 25%를 기록했다. 올해 증권가의 각사 예상 순이익은 현대차 12조2723억원, 기아 10조5071억원이다. 이에 25%의 배당성향을 감안할 시 배당액은 현대차 3조681억원, 기아 2조6268억원 등 양사 합산 5조7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5조1930억원보다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