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아파트 거래량 7325건…전년比 1.8배↑가격상승폭 5년10개월만 최대…"불장 이어질 것"
  •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매매시장은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과 대출규제를 피하기 위한 막차수요가 겹치면서 시장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3708건으로 전년동월 3739건에 근접했다. 신고기일(계약일로부터 30일)이 한달가량 남은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전년기록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6월 거래량은 7325건으로 1년전 4011건보다 1.8배나 급증했다.

    서울아파트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30% 상승하면서 5년10개월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고가단지가 몰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송파구가 0.56%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 0.52%  △서초구 0.46% △강남구 0.42%) △마포구(0.40%) △용산구 0.39% △강동구·서대문구 0.37%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6일 종전최고가보다 1000만원 오른 2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기록을 다시 썼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어울림' 전용 84㎡는 지난 20일 18억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종전최고가인 15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이나 뛴 액수다.

    성동구 E공인 관계자는 "여전히 고가단지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9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셋집에 거주하다 갈아타기용 매물을 알아보는 40대 안팎 수요자 비율이 높은편"이라며 "덥고 습한 날씨나 휴가철 등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은 이례적이긴 하다"고 부연했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로는 전셋값 상승세가 꼽힌다.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에 전세사기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아예 집을 사들이는 전환매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6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25개 자치구중 전셋값이 3주연속 하락한 지역은 단한곳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대출조이기에 따른 막차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서울 부동산시장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할 계획이다.

    대출규제 강화가 가시화하면서 대출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급격하게 늘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5조95917억원으로 직전월 552조1526억원대비 3조7991억원 불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 발맞춰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주담대 갈아타기와 다주택자 주택구입 자금대출 제한 등 추가 대출 옥죄기를 예고했다"며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 주택자금 마련 및 매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