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8만원·19만원 턱걸이코스닥, 외국인·기관 '팔자'에 800선대
  •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고, 전일 국내 증시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압박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765.53)보다 21.13포인트(0.76%) 하락한 2744.40에 장을 열었다. 장 초반 개인이 1511억 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4억 원, 1087억 원 규모로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총 상위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아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2% 빠지며 8만 원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 가까이 떨어지며 19만3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외 현대차, 삼성전자우, 셀트리온도 1% 미만 하락 중이다. 전일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도 1% 안팎 떨어지고 있으며,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는 3%대 약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2% 하락한 4만539.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오른 5463.5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상승한 1만7370.20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매그니피센트7' 핵심 종목을 비롯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FOMC 등이 집중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도 엔비디아(-1.30%)를 비롯해 AMD(-0.17%), 퀄컴(0.39%), 브로드컴(0.80%), SMCI(-2.03%), ASML(-0.89%), 마이크론테크놀로지(-1.37%), TSMC(-1.29%) 등 AI반도체 대다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지난주 발생한 '갭(gap) 하락'을 기술적으로 메운 상태"라며 "미 FOMC,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 등 주요 빅테크 업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 이벤트 결과를 반영하기 전까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07.99)보다 2.82포인트(0.35%) 내린 805.17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만 '사자' 행렬을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2%대 오르고 있으며, 알테오젠도 1% 미만 상승 중이다. 휴젤, 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셀트리온제약은 1~3%대 강세다. 반면 HLB, 삼천당제약, 엔켐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1.9원)보다 0.1원 오른 1382.0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