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주 5~10% 빠져'판매금 미정산' 3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업황 부진도 '이중고' 목표가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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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텔발(發) 미정산 지급 사태가 여행사들의 주가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여행 관련주는 '티메프 쇼크'까지 더해지며 주가 하방 압력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2.73% 떨어진 4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중 5만 원선이 결국 깨졌다. 이 외 모두투어(-0.94%), 노랑풍선(-0.17%), 참좋은여행(-0.34%) 등 주요 여행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난주에만 주가가 5~10% 빠졌다. 모두투어를 비롯한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지난 25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로 악재 요소만 더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사태로 여행사들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다. 그간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특가 패키지상품부터 각종 항공·숙박·입장권 등을 판매해왔다. 여행사가 이커머스를 통해 여행상품을 팔아 항공·숙박권 등을 발권하고, 통상 해당 상품 이용 완료 2개월 내 판매처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지급하지 못한 미정산 규모가 커지면서 손해는 고스란히 판매처가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각 여행사들은 이미 6월 판매분부터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금 규모는 약 17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6월과 7월 판매 대금도 미정산금으로 잡힌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의 손실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회사별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 규모는 하나투어 56억 원, 모두투어 42억 원, 노랑풍선 29억 원, 교원투어 80억 원 정도다. 

    이렇다보니 증권가도 여행주의 눈높이를 낮췄다. 대신증권은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19%, 12% 낮췄다. 양 사 모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티메프 사태에 따른 3분기 잠재적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주가에도 선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회복세 둔화로 2분기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영업이익 훼손으로 약 4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나투어는 6월 기대치를 밑돈 패키지 송출객 수를 발표한 뒤 주가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티메프 사태까지 겹치면서 3분기에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단기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