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에 시멘트 출하량 전년대비 감소4분기 전기요금 인상 확실시. 원가부담 늘어안덕근 장관 "하반기 전기요금 정상화 계획"정부-건설업계 가격인하 압박도 부담 작용
  • ▲ 시멘트 업계가 업황 악화에 전기료 인상까지 이중고에 처했다. ⓒ뉴시스
    ▲ 시멘트 업계가 업황 악화에 전기료 인상까지 이중고에 처했다. ⓒ뉴시스
    시멘트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황 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4분기 전기료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이중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출하량은 1053만톤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211만톤) 대비 13.0% 감소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업계에서 2분기는 성수기에 해당되지만 전년 대비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6월에는 2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시멘트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8월 중순이 되어야 시멘트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정확히 파악될 것”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넘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기요금 인상도 시멘트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연탄 가격 30% 전기요금 20% 수준이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원가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4분기 전기요금의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하절기에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하절기가 지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하반기에 요금 정상화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멘트 업계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정부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선 것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당초 정부는 ‘건설 자재 수급관리 협의체’를 이달초 개최해 시멘트 가격 등의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달 쌍용C&E,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 시멘트 가격 협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유연탄 가격 하락 등을 앞세워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시멘트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시멘트 업계는 가격 인하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출하량 급감 등 불황에 전기요금 인상이 겹쳤고, 친환경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에 참여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테이블에 앉게 되면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