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투자 계획 6076억 중 5892억 집행환경영향 저감 투자, 전체의 약 80% 수준"시멘트 출하 급감, 재고 급증에 딜레마"
  • ▲ 시멘트 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환경개선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 시멘트 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환경개선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국내 시멘트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환경개선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국내 주요 시멘트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 계획 규모인 6076억원 중 현재 5892억원을 집행해 달성율이 97%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당초 계획을 초과한 투자금액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5년간 설비투자 재원을 급속하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429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 가까운 6076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중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약 80% 수준이다. 여기에는 선택적촉매환원(SCR) 설치 비용은 빠져 있어 향후 SCR 설치에 본격 나설 경우 투자 규모의 증가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시멘트 업계에서는 향후 설비투자 집행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2.3% 감소했지만 재고는 15.6% 증가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게다가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한 점도 설비투자에 악재로 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시멘트 업계가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을 고스란히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멘트 출하 급감과 재고 급증 속에 업계가 딜레마에 놓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