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8000억 절반대다수 주주 합병 이후 주가 상승 기대11월 1일 공식 출범 카운트다운
  •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 SK이노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주매청) 행사 규모가 33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돼 오는 11월 1일 예정대로 합병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SK이노베이션 등에 따르면 SK이노 주주들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은 이날이지만, 증권사를 통한 주매청 접수는 지난 13일로 사실상 마감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 주주 총회에서 결의된 경우,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되사 줄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SK이노가 공시한 주매청 매수 예정가격은 11만1943원, 주매청 한도는 8000억원이다. 지난 13일 SK이노 주가는 종가 기준 11만700원으로, 불과 1.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차익실현의 의미가 희석된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대다수 주주가 주매청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감일인 이날 현재 SK이노 주가는 11만2100만원으로 매수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장을 마친 상태로, 추가 신청도 제한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종 주매청 행사 규모도 3300억원대에 그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주매청 행사 규모가 한도인 8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침에 따라 양사 합병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일만 남게 됐다. 앞서 SK이노는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은 참석 주주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된 바 있다.

    SK이노와 SK E&S의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탄생한다. 합병법인 매출은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출범한다.

    양사는 최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꾸렸다. SK이노의 석유·배터리 사업,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토털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SK이노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도록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