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 등 일제히 3~4%대 하락에코프로, 2분기 영업손실 546억 적자 전환…전기차 캐즘 여파"제품 판매 감소 영향…판가 하락은 3분기 안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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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 그룹주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3.95%(3800원) 하락한 9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은 4.05%(7600원) 내린 17만9900원에 거래됐다. 에코프로머티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4.48%, 2.45% 내림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급락한 건 2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이다.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에 양극재와 전구체를 생산하는 계열사의 실적이 둔화됐고 지주사의 실적도 함께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 마감후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5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제품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재료비 증가로 직전 분기(298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41억 원으로 57.2% 감소했다. 순손실은 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2172억 원)보다 1536억 원 줄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7.5%, 96.6% 줄어든 8095억 원, 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액 667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9%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줄어들었다.

    환경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468억 원,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9%, 51% 감소했다. 

    전날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테슬라는 앞쪽 보닛(후드)이 열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08%(9.48달러) 내린 222.62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에코프로 측은 전기차 캐즘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양극재 판가 하락 폭이 축소되며 3분기에는 판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으나, 3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와 함께 향후 2차전지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3, 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하반기 영업 상황은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며 "올해 12월 이후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수량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북미 등 권역별 규제에 따른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이니켈 같은 프리미엄 양극 소재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양극 소재까지 복수의 신규 업체들과 제품 공급 및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