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방산주 급등락장 반복트럼프 vs 해리스 오차범위 접전에 투심도 갈팡질팡 "실적개선·전쟁 장기화 등 업종 우호적 환경은 여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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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오차범위 접전에 투자자들의 심리전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방산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연일 올리고 나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방산 대장주들은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6% 오른 29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LIG넥스원도 2.25% 오른 20만4500원 선에서 움직이도 있다. 한화시스템(1.85%), 현대로템(3.27%), 한국항공우주(1.05%) 등도 상승 중이다. 

    이들의 주가는 하루 전만 해도 크게 출렁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9.48% 떨어졌으며 한화시스템(-7.8%), LIG넥스원(-5.66%) 등 주가도 크게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도 1% 미만 약세로 장을 닫았다. 

    방산주의 급락장 행보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연초 대비 상승 폭이 커진 건 맞지만 최근 들어 미국 대선 변수에 따라 관련주들은 크게 흔들렸다. 특히 지난달 13일 불거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투심을 가르는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오는 등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지며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주장하는 만큼 군비 확장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예측에서다. 그러다 새로운 민주당 유력 후보에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까지 떠오르면서 방산주가 또 다시 요동친 것이다.

    방산주의 급등락장에도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방산주의 추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트럼프와 해리스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액이 증가하고, 전쟁 장기화 등 방산업종에 우호적 환경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방산기업들의 목표주가도 연일 올리고 있다.

    방산기업들의 탄탄한 실적도 주가 상승 여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로템도 마찬가지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대선 수혜 여부와 관계없이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방산주들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방산업종을 추적하는 지수는 7월 한달간 9.2% 상승, 2022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 1.1%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항공우주 및 방산업종 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제트 엔진용 부품 및 체결 용품 공급업체인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로 지난 한 달간 23%나 올랐다. 이와 함께 RTX와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러먼, 군함 제조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 등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는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증가하면서 방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방산 업종이 여러 호재에 순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가치주 선호와 이익 증가에 더해 글로벌 분쟁이 증가하는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고 현재 빚어지고 있는 전쟁도 장기화되는 등 방산 사업에 우호적인 거시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방산 업종은 전반적인 확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