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청약통장 가입자 2550만6389명…매달 감소 서울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167대 1' 납입 인정액 月 25만원 상향…높아진 청약문턱
  •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부담이 커진데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청약홈이 공개한 '청약통장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50만6389명이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월별로 보면 △4월 2556만3570명 △5월 2554만3804명 등으로 청약통장 가입자수 감소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 급등으로 신축아파트 분양가가 치솟는데다 서울 등 핵심지역 청약경쟁률 높아진 탓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서울 3.3㎡당 분양가는 4882만원이었다.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더불어 올상반기 기준 서울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6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순위 평균경쟁률인 51대 1 대비 3배이상 높아진 것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뚫기도 어려울뿐더러 당첨이 되더라도 10억원이 넘는 신축아파트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청약가입자 이탈을 불러온 것이다. 
  • 더욱이 오는 9월부터 공공분양주택 청약때 인정되는 청약통장 월납입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상향조정된다. 

    그동안 청약통장 가입자는 매달 2만원에서 50만원 사이로 자유롭게 납입금을 낼 수 있었다. 다만 청약때 인정되는 한도는 월 10만원이었다. 청약당첨선이 보통 1200만~1500만원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월 10만원씩 10년이상을 넣어야 당첨이 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저축개월수가 너무 길다고 판단해 납입액 인정기준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편안이 청약통장 가입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납입금이 상향되면 전반적인 당첨선이 지금보다 오를 수밖에 없다. 월 25만원을 내지 못하는 저소득계층이나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청약통장에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신축아파트를 포기하는 대신 기존 주택매수로 방향을 전환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7259건으로 2020년 12월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달 경기도아파트 거래량도 1만306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을 구입한 이들은 총 2만90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은 원자재값 급등에 인건비 상승 고금리로 공급이 막혀있다. 공급물량이 없으니 청약통장만 들고 기다린다고 해도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차라리 급매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