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가입자 47만명↓…3월부터 감소세경쟁률·분양가 상승탓 청약포기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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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가 1년새 35만여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는 1년만에 47만명이나 줄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고분양가에 경쟁률마저 치솟자 청약통장 해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지난 6월 2550만6389 대비 1만6526명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만7430명 감소한 수치다.1순위 가입자는 1668만2779명으로 한달전대비 5만2800여명, 1년전대비 46만7400여명 줄었다.청약통장 가입자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었다가 올해 들어 3월까지 증가세를 나타냈다.이후 지난 3월 2556만8620명에서 4월 2556만3570명, 5월 2554만3804명 등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첨후 자금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당첨가점까지 상향평준화되면서 40대이하 젊은층을 중심으로 청약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부가 내달부터 청약통장 금리를 0.3%p 올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수요 회복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세자릿수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은 청약통장 해지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올해 1~7월 분양에 나선 서울 12개단지 1순위청약 평균경쟁률은 148.9대 1에 달했다. 1481가구 모집에 22만472명이 몰린 셈이다.지난 5일 청약신청을 받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특별공급은 62가구에 1만2092명이 몰렸다.분양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으로 '국민평형' 84㎡ 기준 14억원을 웃돈다.또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수요가 구축이나 기분양단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같은 미분양 사업지라도 입지나 인프라에 따라 잔여물량 소진 속도가 확연하게 차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