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및 대형마트·편의점 주가 상승세2분기 실적 '낫 베드'·하반기 개선세 뚜렷 전망'티메프 사태' 대형유통사 부활 기대감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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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에 고전했던 유통주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주요 유통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최근 발발한 '티메프 사태'에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주목되면서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통 대장주들은 대부분 빨간불로 마무리했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2.17%), 롯데쇼핑(3.07%), 현대백화점(3.83%) 등은 1일 종가 기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2~3%대로 뛰었다. 같은 날 이마트도 3.64% 이상 오르며 장을 닫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18분 현재 기준으로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낙폭은 1% 미만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 대장주들도 최근 상승 흐름을 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3.97% 올라 11만26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BGF리테일은 전일에도 4.47% 올라 상승폭을 키운 바 있다. 같은 기각 GS리테일도 4.19% 이상 오른 2만2400원에 거래 중인 가운데 앞서 2거래일 연속으로도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만 해도 지지부진했던 이들의 주가가 뛰고 있는 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다. 물론 고물가 기조에 2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4개 유통업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조59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13조4395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2037억 원)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지금보다는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는 82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통상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로 해석된다.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편의점(79→88)과 슈퍼마켓(77→85)도 경기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3분기 아이스크림·음료·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인 데다 파리올림픽 특수도 반영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적자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견조한 이익 창출과 함께 슈퍼마켓의 호조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물가 지속으로 마트에서 슈퍼 채널로 고객이 옮겨가 할인점은 부진하고 슈퍼마켓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할인행사, 초저가상품, 소싱통합 등 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이 대형마트 업종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9월 추석 특수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과 위메프 사태에 전통 유통업들의 안정성이 떠오른 점도 호재로 떠올랐다. 이마트·롯데쇼핑을 비롯한 편의점 관련주는 '티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마트의 경우 6월 말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티메프 사태가 주목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날 11시 20분 기준 주가가 10% 가까이 뛰었다. 특히 이마트는 지마켓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번 사태로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의 거래 안정성 등이 주목받아 유통 상장사 중에서도 유독 상승폭이 가팔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더해 전통 유통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될 측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 등 두 플랫폼이 파산한다고 해도 전통 유통사의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우나, 섹터의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는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