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순위 '35위→93위→125위' 2년연속 하락세경영평가액 2년째 '0'…이자보상율·순이익 '발목'이중근 회장 구속후 3년간 공석…현상유지 급급
  • 부영이 2년연속 시공능력평가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돼 경영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는 제로에 가깝다. 

    2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말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부영은 125위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32계단(93위) 하락했다. 부영은 이중근 회장이 복귀하기 전인 2년전까지만 해도 시평 35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시공능력평가액도 2187억원으로 전년대비 30.8%가 감소했다. 항목별 평가액을 보면 △공사실적평가액 (2234원→1468억원) △경영평가액 (0원→0원) △기술능력평가액 (800억→647억원) △신인도평가액 (129억→72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급감했다. 

    지난해 0원을 기록해 충격을 줬던 경영평가액이 올해도 0원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뒤 다시 0.8%를 곱해 산출한다.  

    경영평가액에 활용되는 경영평점은 기업 차입금의존도를 비롯해 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액순이익률·총자본회전율을 다 더한 값에 나누기 5를 한다.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 총차입금은 1조1087억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13%로 낮은편이지만 이자보상비율과 매출순이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5.2%, 1.78%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한해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부영은 지난해 영업손실 2291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마이너스가 됐다. 심지어 전년대비 영업손실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5364억원으로 직전년대비 20%가량 줄었다. 자기자본비율과 총자본회전율역시 각각 8%·2.4%로 낮았다. 
  • 부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인적쇄신과 더불어 신사업 등 탈출구 마련이 절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부영은 창립이래 지금까지 이 회장 1인체제로 운영됐다. 이 회장 부재시 부영에 그를 대체할만한 인사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항상 오너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이 회장이 구속됐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년동안 부영 수장자리는 공석이었다. 

    때문에 부동산경기 침체로 다른 건설사들이 신사업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을때도 부영은 현상유지에 급급했다. 

    현재도 부영은 주택사업외 다른 신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경영평가액이 0원이라는 건 그만큼 회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적은데 이자비용 등 나가는 비용이 많아 기업한테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영은 그동안 주택사업으로 승승장구해왔으나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독이되고 있다. 임대사업 외에 내세울만한 문제가 사업이 전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