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우승2022년 오구 플레이 출정 정지 이후 2년만징계기간에도 후원 이어간 하이트진로의 안목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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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선택이 옳았다. 프로 골프선수 윤이나(21)가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에서 ‘스타의 산실’이라 불리던 하이트진로의 명성이 재확인되는 순간이다.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우승했다.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그의 이번 우승은 각별하다.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윤이나는 공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오구(誤球) 플레이’로 징계를 받았다.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징계를 감면받아 1년6개월만에 복귀했지만 그를 보는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그런 상황을 이겨낸 2년만의 우승에 윤이나는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윤이나는 우승 직후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 기쁘다”며 “저의 잘못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하게 했는데, 많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낸 뒤 한 우승이라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이번 우승이 더욱 각별한 것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1년 윤이나를 발굴해 3년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문제는 이듬해 윤이나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스폰서십을 중단하고 위약금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윤이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 출전 정지 기간을 함께 버틴 것.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겹경사가 이뤄진 셈이다.하이트진로는 골프 사랑이 남다른 곳이다. 2000년부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후원하고 있다. 2009년 메이저로 승격이 됐고, KLPGA투어 최장기간 단일 스폰서 대회란 이정표를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수 많은 역대 우승자을 배출해 ‘스타의 산실’이라고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