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수준 급락, 코스피·코스닥 반등 성공전문가들 '롤러코스터 장세' 사이클 의견 분분"엔캐리 트레이드·금리 인하 등 변수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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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락했던 증시가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당분간 미미한 수준의 롤러코스터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나친 불안심리 확산에 '경고등'을 울린 가운데 박스권 내 소폭 조정국면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하루 전 9% 가까이 급락했던 것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돋보였지만 개인이 4518억 원 이상 사들이며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다. 전일 10% 넘게 빠졌던 코스닥 지수도 6.02% 뛰어 732.87에 장을 닫았다.

    양 시장의 시총 상위주들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 4%대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KB금융, POSCO홀딩스 등은 대체로 4~6%대 상승하며 장을 닫았다.

    코스닥 상위 종목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9.76%), 알테오젠(6.69%), 에코프로(12.82%), HLB(4.02%), 삼천당제약(4.39%), 엔켐(7.35), 셀트리온제약(2.90%), 리가켐바이오(13.62%) 등은 전 거래일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하루 사이 증시가 요동친 데는 저점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틀 연속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한 시장의 경고는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매수 사이드'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증시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당장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소부장 업종이 아닌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주도주가 교체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다만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소폭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주가 상승을 부추길 뚜렷한 매크로 이벤트가 당분간 부재한 상황에서 급등락 장세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변수가 여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에서 금리 인하와 같은 명확한 신호가 있기 전에는 글로벌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 지표의 부진이 미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으나 이번 (서비스업) 지표로 이런 우려를 일부 불식했다"며 "최근 실업률 상승이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가 원인일 가능성이 커졌다.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소도 가세한 결과로 고용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증시가 안정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시장의 불안을 불식할 만한 미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미국 등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증시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의 원인이 경기침체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든 '펀더멘털'이 아닌 '불안'이 촉발했다는 점은 같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불안을 잠재우고 경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반전으로 일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으로 헤지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이후 변동성이 진정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헤지 포지션이 축소될 경우 수급반전의 모멘텀을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