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식 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검출올해 말라리아 환자 349명 … "심각한 정도는 아냐"
  • ▲ 말라리아 예방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청
    ▲ 말라리아 예방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청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감시를 위해 채집한 모기에서 원충이 발견되면서 7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모기 내 원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30~31일 경기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 4마리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됐다.

    전국 단위 경보가 내려졌지만,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말라리아 환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한 총 349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는 통상적으로 한해 500명 가량 발생하고, 작년에 비해 올해 유행 수준이 크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원충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에 침입, 증식하면서 말라리아에 걸리게 된다. 대부분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같은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도 경기도 북부, 강원도 북부 등에서 나타난다.

    말라리아는 기존 환자를 흡혈한 뒤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리면서 전파되는 식이다. 매개 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다는 것은 이 모기에 물린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오한·빈혈·구토·설사 등이 있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모두 복용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 국내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원충은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으로 치사율은 0.1% 미만으로 매우 낮다.

    정부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에 야외 체육활동으로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할 때, 매개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용이한 호수공원 및 물웅덩이 인근에서 산책할 때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모기에서 말라리아 양성이 확인됐고, 야외활동 증가로 말라리아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라며 "경기 북부와 강원도 등 위험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하거나 모기 기피제를 쓰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