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 기말 187억, 중간 31억 배당제강도 348억·149억 배당… 30% 홀딩스 몫씨엠, 투자우선… 아주스틸 인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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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의 대표기업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엇갈린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은 배당 확대로 지주사의 배당 재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동국씨엠은 냉연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총 187억원을 배당한 데 이어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중간배당금 총액은 31억원 규모다.

    올 들어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유지 중으로, 2023년 결산배당 시가배당률은 6.8%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 대비 배당액 수준을 나타내는 평균 시가배당률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보통주 기준 2.72%였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동국제강이 동국홀딩스 배당 재원 마련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 총 348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그 외 그룹 자회사도 동국씨엠 30억원, 인터지스 28억원, 페럼인프라 4억원 등 배당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전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300원, 149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동국제강 지분 30.28%를 보유한 동국홀딩스는 자사의 전체 중간배당금(31억원)을 웃도는 45억원을 동국제강으로부터 수령하게 된다.

    동국제강과 달리 동국씨엠은 배당보다는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주스틸에 322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안을 확정했다. 아주스틸은 이를 활용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자금 1846억원 중 일부를 상환, 외부 차입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동국씨엠이 인수 회사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동국씨엠은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아주스틸 인수를 결정했다. 분할 후 첫 인수합병(M&A) 결정으로, 컬러강판 사업에서의 성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최대주주 보유지분 42.5%를 785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862만690주를 500억원에 인수, 총 1285억원을 들여 아주스틸 지분 56.6%를 확보하게 된다. ‘실사-본계약-기업결합 승인’ 과정을 거쳐 연내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동국씨엠 또한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배당 기조를 적극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각각 자본잉여금 2000억원, 1000억원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장세주 회장의 8년 만의 경영 일선 복귀와 함께 동국제강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거듭났다. 동국홀딩스가 지주사로서 그룹 전략 컨트롤타워를 맡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각각 열연과 냉연에 주력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동국홀딩스는 인적분할 당시 제기됐던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아닌 경우 국고채 1년 평균 수익률에 준하는 배당을 시행하겠다는 주주환원책을 밝힌 바 있다. 최대 배당 기준은 잉여현금흐름(CFC)의 30% 수준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