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10-10 물리학과 사업단 조윌렴 교수팀태양전지에 암모늄 이온 첨가하는 공정 세계 최초 도입최대 24.4% 효율 달성·2000시간 넘게 92% 초기 성능 유지
  • ▲ 이화여대 조윌렴 교수(왼쪽)와 김지현 박사과정생(제1 저자).ⓒ이화여대
    ▲ 이화여대 조윌렴 교수(왼쪽)와 김지현 박사과정생(제1 저자).ⓒ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물리학과 프론티어10-10사업단장 조윌렴 교수(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장)가 김지현 박사과정생(제1 저자)과 함께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정적인 성능시험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암모늄 이온을 첨가하는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2차원 페로브스카이트의 형성을 통해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전지는 최대 24.38%의 효율을 달성했다. 2000시간 넘게 92%의 초기 성능을 유지했다. 기존 태양전지 성능시험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국내 최장시간 시험을 통과했다.

    현재 태양전지 대부분은 실리콘으로 만든다. 제조비용이 비싸고 쉽게 깨져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실리콘을 저렴하고 빛을 잘 흡수하는 신소재 페로브스카이트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페로브스카이트는 1839년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이 물질을 처음 발견한 러시아 광물학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성능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내부의 전하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화여대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기존 전자 수송층에 사용되는 산화주석(SnO₂)에 암모늄 이온(NH4+)을 첨가하는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내부의 전하 불균형과 전자 수소층과 인접한 계면에서 전하 추출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산화주석과 반응한 암모늄 이온이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내부의 이온이 전자 수송층으로 흡착되는 결함을 해결해 전지의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리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동 장벽이 낮은 양이온이 상호 교환되는 현상을 이용해 2차원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자체 생성하도록 유도했고, 이 물질이 페로브스카이트의 계면 결함을 줄이고 전하 분포를 고르게 유지해 소자의 능력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태양전지의 전하 수송 능력이 향상돼 84%의 충전율로 24.38%의 효율을 달성했으며 2070시간 동안 초기 성능의 91.87%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문제 해결의 핵심이 될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 논문(알파상 아이오드화물 페로브스카이트 인터페이스에서의 2차원 페로브스카이트 인터페이셜 자기조립을 통한 이온 이동의 자율 제어)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에너지·연료 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에 지난 4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물리학과 프론티어10-10사업단과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박지상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지영 박사의 협력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연구재단(중점연구자사업, 중견연구자사업, 기후변화과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이화여대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에너지와 기후변화 연구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화여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는 2009년 설립 이후 교육부의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 ▲ ⓒ이화여대
    ▲ ⓒ이화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