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13일만… 대응 속도국토부 간담회 앞서 특별점검 수용 밝혀배터리제조사도 홈페이지 공개
  • 벤츠코리아가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대응에 모처럼 속도를 내고 있다.

    굼뜬 대응으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독일 본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해외 출장에 나섰던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전날인 12일 밤 한국으로 돌아왔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가장 빨리 끊을 수 있는 비행기 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발생 직후부터 수시보고를 했었고 바이틀 사장이 독일 본사와의 소통을 직접 주관했다"고 덧붙였다.

    벤츠는 우선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토교통부와 완성차·수입차 업계 간담회에서 'EQE 특별점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토부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 EQE 3000여대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벤츠코리아는 국토부의 특별 점검 권고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본사와도 "장소와 시간,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벤츠코리아는 특별 점검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하면 자체 리콜할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도 나섰다. 벤츠코리아는 순수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급사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사고 이후부터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미적지근한 모습이었으나, 순수전기차의 배터리 셀 공급사에 대한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BMW 등이 공개에 나서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무상 점검'을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고발생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리콜 운운은 이르지만 벤츠코리아가 특별점검이나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서는 것은 진일보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 ⓒ벤츠코리아
    ▲ ⓒ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