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 유력"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 구축"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변수 거론
  •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방산수출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방산수출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국내 방산업체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K-방산의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AI(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5개사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9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783억원)과 비교하면 57.6%나 급증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0%나 급등했다. KAI도 2분기 영업이익 743억원으로 785.7% 늘어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방산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방산 5개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물론 정부의 방위산업 수출 목표인 200억 달러(약 27조원) 달성이 유력한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이란까지 확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글로벌 정세가 불확실하면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방산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각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3~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에 ‘K9’ 자주포 54문 이상, 다연장 로켓 ‘천무’ 12대를 폴란드에 인도할 계획이다. 1차 실행계약의 대당 단가를 적용하면 하반기 남은 물량의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FCT(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에 주력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규모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가 인도됐으며, 820대에 대한 잔여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4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가 국내 방산 업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 방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NATO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방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의 국방 강화 기조는 국내 방산업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