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부담대 출시…카뱅, 내년 담보대출 출시 목표인뱅 3사 1분기 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1.62%...시중은행 약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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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줄이고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최근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업자등록증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연 3%대 금리로 제공한다. 은행 방문 없이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담보대출을 비롯해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5000억원) 대비 180%나 증가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450조원이나 되는 큰 시장"이라며 "대출 잔액을 올해 말 기준으로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인뱅 주담대’를 지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조1000억원, 올해 1분기2조7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대출금리도 인상하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고, 케이뱅크도 지난달 9일, 23일, 30일 총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관리 우려 제기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는 사업자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인터넷은행 3사가 도·소매업종에 공급한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2439억원으로, 전체 사업자대출 잔액(3조891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1.62%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인 0.44%를 크게 웃돌았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은 연체율은 토스뱅크가 3.07%로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1.15%, 카카오뱅크는 0.64%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양호하지 않다는 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인터넷은행들을 지목하자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길을 돌린 모습”이라며 “다만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관련 연체율이 상승해 앞으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