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출장‧미팅 취소…유가상승에 간접피해 커사우디·이라크 확전 가능성…상시 모니터링중
  • ▲ 이란 대통령(우)과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의 연대 묘사한 테헤란의 대형 간판.ⓒ연합뉴스
    ▲ 이란 대통령(우)과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의 연대 묘사한 테헤란의 대형 간판.ⓒ연합뉴스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시간내 이란의 보복공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계당국자 전망과 외신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측간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쟁이 가시화하면서 중동에서 사업을 추진중인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이라크 등 다른 중동국가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동현지에 나가있는 직원들 안전을 위해 상황에 따라서 귀국조치 등을 내려야할 수도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이란정세가 좋지 않았을때 현지지사에 있는 직원을 귀국시킨 바 있다"면서 "만약 전쟁양상이 보일 경우 직원안전이 최우선인만큼 빠른시일내 국내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B건설사 관계자는"이란-이스라엘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현지지사는 없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회사측에서 이렇다할 개시사항이 내려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악화되면 예정돼 있었던 현지출장이나 미팅 등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이란 대통령(우)과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의 연대 묘사한 테헤란의 대형 간판.ⓒ연합뉴스
    더불어 C건설사 관계자는 "현지에 따로 공사현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우디‧이라크 등에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만큼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D건설사 관계자는 "국내건설사중에서 이란-이스라엘에 현장이나 법인이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전쟁이 날 경우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이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부가적인 문제로 인해 받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건 주변국가들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라며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결국 전쟁으로 번지게 되면 중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이로인한 중동수주 저하 등을 우려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해외수주액은 168억7592만달러(22조9461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액만 103억7986만달러(14조1134억원)로 전체 61.5%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동지역은 북미‧아시아 수주액이 전년대비 줄어들 때 유일하게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43.3% 늘어났다. 

    F건설사 관계자는 "국내건설사들의 중동의존도는 꽤 높은 편"이라며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이로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