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시중은행 나란히 금리 인상부산은행 1조원 한도 특판 보름 만에 조기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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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다시 집값이 오르고 내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억제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3.0% 초반대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인위적' 대출 금리 인상 이어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다섯 번째 대출 금리를 올린다. 오는 16일부터 최대 0.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20일부터 0.3%포인트 인상한다.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사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에 인위적인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자 당국은 이를 억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폭이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6000억원 증가한 882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월별 증가폭이 4조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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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행 1조원 한도 특판 소진…최저 연 3.0%대 초반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3.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틈새를 노려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5년 고정금리형)을 1조원 한도로 특판을 진행했다.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3.30%다. 

    지난주에는 부동산 커뮤니티에 부산은행 특판 상품으로 기준 최저금리가 2.9%대까지 나왔다는 소식이 확대되며 대출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부산은행이 3.0% 초반대의 주담대 대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가계대출 영업 한도가 비교적 여유로운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부산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조7067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6752억원) 대비 0.2% 소폭 올랐다. 지난 3월말(14조7377억원) 대비 301억원 감소했다.

    반면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561조3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9조7501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1조6404억원 늘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주엔 2.9%대까지 가능했지만, 금융채 금리가 올라가며 3.0% 초반을 현재 유지 중”이라며 “이번 특판이 입소문을 빠르게 타면서 조기 소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