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줄인상에도 막차수요 이어져금리 인하 예고, 앞으론 '변동형' 유리 vs 당장은 '고정형'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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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난달부터 연거푸 금리를 인상했지만, 대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고정형' 또는 '변동형' 상품 금리를 선택할지에 대한 차주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신한·우리은행, 한 달 사이 다섯 번째 대출 금리 인상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이 한달 사이 다섯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 이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다섯 번째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 12일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사이 다섯 번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은행별로는 지난달부터 신한은행이 5번, 우리은행 5번, 농협은행 2번, 하나은행 1번, 카카오뱅크 2번, 케이뱅크 2번의 금리인상이 각각 실행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에 인위적인 속도 조절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6%에 육박, 변동형 상단은 다시 6%를 넘어섰다. 지난 13일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3.114~5.66%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연 4.01~6.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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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고정형 상품 금리 낮아… 기준금리 하락시 변동형 메리트

    시장에서는 고정형, 변동형 주담대 금리 선택지를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고정형,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변동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가장 낮게 형성된 것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본다. 현재 고정형 상품 금리가 변동형 상품 금리보다 낮다”며 “중도상환 수수료가 통상 3년이 지나면 없기 때문에 3년 뒤 금리가 낮은 걸로 갈아타는 방법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변동형 금리가 유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 변화가 최근 심해 어느 쪽이든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율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섣부르게 움직이기 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정형 금리를 유지하다가 금리가 떨어질 징후가 보일 때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5년 단위로 바뀌는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이 출시되면서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한은행이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국내에서 가장 먼저 10년 주기형 주담대를 선보였다. 다른 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은 5년 상품 대비 리스크를 예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장금리의 급격한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는 상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