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100조' 순항매출성장률 8%·영업이익률 6%·기업가치 4배구독 호조… 냉난방 공조, 차세대 유니콘으로"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 ▲ 21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인베스터 포럼'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LG전자 유튜브 캡처
    ▲ 21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인베스터 포럼'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LG전자 유튜브 캡처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조주완 사장의 ‘미래 비전 2030’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기준 매출성장률은 8%를 달성해 당초 제시한 ‘트리플7(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21일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베스터 포럼’ 행사를 열고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4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축으로 비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B2B 영역 성장·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첫해부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030 미래 비전은 집,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가상 공간 등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고객의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LG전자의 선언이다.

    당시 조주완 사장은 “2030년 매출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연평균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 등 ‘트리플 7’을 달성하겠다”고 재무적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등 신사업을 키우고 B2B 가속화를 통해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조 사장의 선언 1년 후 LG전자는 구독, B2B,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5% 늘었고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LG전자가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주력인 가전 사업에서 B2B사업과 구독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냉난방공조(HVAC) 사업 등에서도 성과가 따랐다. 

    실제 LG전자의 국내 가전 매출은 국내 가전 시장의 역성장에도 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구독사업의 연매출은 1조1341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33% 증가하며 명실상부한 유니콘 사업(연 매출 1조원 이상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60% 가까이 올라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지난 2018년 이후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연평균성장률도 64%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LG전자는 webOS로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LG채널’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 달성을 목표로 걸었다. 이를 위해 가전구독외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냉난방공조사업을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선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에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모수(母數)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webOS 탑재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하고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해 나간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냉난방공조 사업도 3년 내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한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상업용 에어컨, 산업용 공조시스템,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Chiller) 사업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양의 칠러를 공급해 온 경험과 냉난방공조 사업의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의 신규 솔루션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조주완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있다고 자부한다”면서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