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 혼란 불구 주가 선방…조선사 펀더멘털 '튼튼' 평가ETF 시장서도 조선주 선전…최근 6개월 내 수익률 최상위권11월 미국 대선 수혜 전망…"시장 내 LNG선 수요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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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내 조선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선 조선업종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기업들의 실적과 업황이 향상할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주들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상승했다.국내 대표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의 6개월 수익률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66.78%에 달한다. 삼성중공업(47.74%), 한화오션(38.8%), HD현대중공업(90.26%), HD현대미포(48.94%)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들은 특히 이달 들어 시장이 급락 후 반등하는 흐름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실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가 9% 폭락한 하루 뒤인 지난 6일 코스피가 3% 반등할 때, HD한국조선해양(10%), HJ중공업(10%), 한화오션(9%), 삼성중공업(7%), HD현대미포(5%) 등 조선주는 반등 폭을 키웠다.이들 기업은 모두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한 6조615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보다 428.7% 증가한 3764억 원을 기록,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또한 매출액이 3조8840억 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85.5% 증가한 1956억 원을 기록했다.HD현대미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오른 1조12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74억 원을 기록하면서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영업손실을 예상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견조한 데다 홍해 사태 장기화로 선사들의 운임 수익이 늘면서 발주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조선주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한 달 사이 크게 상향하기도 했다.조선주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실제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 플러스'는 6개월 수익률이 57.31%를 기록, 국내 상장된 ETF 중 전체 1위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도 25.30%로 최상위권 수준이다.이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삼성자산운용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등도 올해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전문가들은 올해 꾸준한 상승을 보이는 조선주의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국내 조선업의 경우 ▲미‧중 군비경쟁에 따른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수주 기대감 ▲미국 LNG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LNG 선박 수요 증가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 등 모멘텀이 강화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도 조선주에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조선 섹터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미국 대선에 있어서도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라며 "에너지원에 대한 두 후보의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NG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유지되는 것이 국내 조선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업황 지표 자체가 과거 초호황기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기존의 역사적 사례를 사용한 밸류에이션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정당화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