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역대 최대치 41조… DSR 규제시 더 올라갈까자산건전성 부담 알지만 낮은 수수료에 "카드론 영업 못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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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 소식에 카드업계가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풍선효과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이익기반이 줄어든 상태라 건전성 악화를 감수하고라도 카드론 수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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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신금융협회
    ◇카드론 잔액 41조 돌파… 사상 최대치 또 경신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말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 5월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지 두 달 만이다. 전년 동기(38조2142억원) 대비로는 7.9% 증가했다.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이 어려워지자 '풍선효과'가 작용해 대출 신청자들이 카드론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원이면 담보, 서류 제출 등 절차 없이 간편히 신청 가능한 높은 접근성도 무기다. 금리도 제2금융권 중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7월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7%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카드론은 가장 큰 영업기반이다.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우리, 하나, 롯데카드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대출자산의 약 66%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카드대출 자산이다.

    카드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카드론이다. 이들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카드론 평균잔액은 36조4000억원으로 2019년 28조2000억원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결제 수수료 역마진 수준… "카드대출에 기댈 수밖에"

    카드사의 주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카드 결제 자체보다는 카드대출에서 수익을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민간 소비 위축으로 카드 결제가 줄고 있고 결제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결제 구조가 마케팅비용 부담에 다른 고비용 결제구조라고 보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은 마진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내려왔다고 주장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올 연말 한 차례 더 인하 논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타격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카드론 영업을 계속 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수료가 역마진 수준으로 떨어지면 본연의 카드 서비스 개발 업무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해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