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권 행사 검토 위한 실사 중… 500억 유동성 공급 '디폴트설' 캐피탈사 자회사 편입 실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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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도 위기의 M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2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M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검토를 결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에 발빠르게 나선 것과 동시에 인수추진협의회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M캐피탈을 새마을금고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M캐피탈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도 나섰다. 전날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이 발행한 CP(기업어음) 50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날 인수추진협의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M캐피탈의 400억원 규모 ABS(자산유동화증권) 조기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M캐피탈은 조기 상환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다음달 중 13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캐피탈은 'A-'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도 위험 탓에 외부 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채권 정리 등 자산건전성 문제를 안고 있어 여유가 없는 새마을금고가 자금 지원까지 나선 것은 M캐피탈 인수 의지가 강하게 엿보이는 대목이다.

    M캐피탈의 상황은 '디폴트'설이 나올만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달 만기가 돌아오는 M캐피탈의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물량은 112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1150억원 규모의 여전채 물량 만기를 맞았고 핵심 자산을 메리츠증권에 넘기면서 자금을 빌려 위기를 겨우 넘겼다.

    새마을금고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 수준이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통 캐피탈사의 기업가치는 이 수준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선매수권 행사가 새마을금고에게 이득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감독 당국인 행정안전부가 M캐피탈 매각을 권고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반면 M캐피탈이 나머지 핵심 자산을 헐값 매각하기 전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실사 진행에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지원해 M캐피탈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라고 인수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M캐피탈은 GP(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와 주요 출자자 새마을금고의 갈등이 부상하며 재무건전성 악화,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