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입찰 응찰자 21명재건축 기대감 영향
  • 강남3구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가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낙찰됐다. 

    한강변에 자리한 재건축사업지로 향후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7.5㎡는 지난 21일 1차 매각일에 감정가의 136.7%인 71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입찰가격은 감정가인 52억원보다 19억원 높은 것이다.

    지난해 3월 같은평형이 68억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보다 3억원이상 비싸다.  

    2위‧3위 입찰가격은 각각 67억3820만원‧66억713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15억원가량 높았다. 1차입찰에 응찰자 21명이 참여했다. 

    해당물건 채권자는 신한은행으로 청구액이 5억5486만원이다. 채무자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다. 

    통상적으로 120~130%대로 설정하는 채권 최고액이 8억542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6억5000만원가량 대출했다가 1억원을 상환하고 원리금을 연체해 아파트가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2022년 이주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원칙적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선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계인 재건축 예정주택을 매입해도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을 수 없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공공 및 금융기관 채무불이행에 따른 경매·공매 등은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 물건은 채무자가 조합원으로 시중은행이 경매를 신청한 경우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해 응찰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재건축 아파트로 가치 상승 기대감이 크다보니 낙찰가율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