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28일 1차 부분파업노사 이견 커… 확대 가능성내달 울산·거제서 공동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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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노조가 공동 파업을 시작한다. 당장은 부분 파업 수준이지만, 협상 여부에 따라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8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동반 파업을 선언하며 조선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들이 포함된 조선노연은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공동으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조선노연에는 HD현대 계열사를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조선노연는 지난 7월 13일 5차 대표자회의를 통해 8월 28일까지 사측에서 조선소 노동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임단협 제시안이 제출되지 않는다면 8월 28일 1차 경고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선 당장 이번 공동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우려감은 고조되고 있다.

    조선노연은 내일 경고 파업 이후 사측에서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9월 4일 울산, 9월 9일 거제에서 금속노조-조선노연 공동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사는 하계 휴가 이후 원만한 타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업계에 호황이 돌아온 만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성과급 차원에서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미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78.6%의 동의를 얻어 파업을 결의하며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노조 측은 "추석 전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9월 4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추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전했다.

    조선3사는 현재 평균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실적 개선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노사 갈등 장기화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생산성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