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00만 원 돌파…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1위 CMO 성장 지속 전망…바이오주 금리 인하 수혜 기대
  • ▲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중 1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 자리를 넘봤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4%(1만1000원) 상승한 9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한때 100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주당 100만 원 이상을 뜻하는 '황제주' 자리를 넘본 건 지난 2021년 8월 23일(101만9000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국내 주식 시장 내 황제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가 5분의 1 액면분할 전 기록한 102만6000원이 마지막이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 넘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도 오르지 못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주가 상승세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바이오를 약 3894억 원가량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실적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011년 창사 이후 최초로 상반기 매출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65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량 늘었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전일 삼성바이오의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M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MO 수주실적은 2016년 31억 달러에서 지속 성장을 거듭해 작년엔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라며 "이는 최소 구매 기준의 실적이고, 수주받은 모든 제품의 상업화 성공 시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235억 달러(약 31조 원)로 크게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5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인건비 등 원가,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과 고환율 효과로 인해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민환 iM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연내 가동을 목표로 증축 중인 ADC 공장과 인수합병(M&A)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신규 모달리티 확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CMO 사업은 지난 7월 1조4000억 원 규모 수주를 통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상태"라며 "내년 4월 5공장 준공을 앞두고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