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VIP 회복세에도 인당 드롭액 2019년 대비 최대 22% 하락중국 정부 카지노 규제에 '큰 손' 입국 더딘 것이 배경업계, '하이롤러' 유치 위해 총력
  • ▲ 파라다이스시티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최신혜 기자
    ▲ 파라다이스시티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최신혜 기자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카지노 업장 중국 VIP 실적은 생각보다 더디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중국 카지노 관련 규제로 인해 고액 베팅을 즐기는 '하이롤러'의 귀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업장은 하반기 중국VIP를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인 인바운드는 12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 147만명 대비 82% 가량 회복됐다. 국내 주요 카지노 업장을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 GKL 등의 중국VIP 방문객 수 역시 2019년 대비 80% 가까이 회복됐다. 

    하지만 카지노 실적의 주요 지표인 인당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개소(서울·인천·부산·제주)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의 2분기 중국VIP 인당 드롭액은 2019년 대비 22% 하락했다. 

    중국VIP 방문객 수는 9094명으로 2019년의 80%까지 회복됐지만, 일반VIP 중심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탓에 드롭액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파라다이스 VIP 방문객의 국적 비중은 일본 50%, 중국 21%로 집계됐다. 중국과 달리 일본VIP 인당 드롭액은 3980만원으로 코로나 이전의 142% 수준을 기록했다. 
  • ▲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 강남 코엑스점ⓒGKL
    ▲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 강남 코엑스점ⓒGKL
    2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3개 지점(코엑스점·드래곤시티점·부산롯데점)을 운영 중인 GKL을 찾은 중국VIP는 1만2215명이다. 2019년 대비 81%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인당 드롭액은 16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6% 하락했다. 

    GKL의 경우 주요 시장 중 하나가 중국으로, 중국VIP 수요 회복 지연으로 2분기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GKL의 2분기 매출은 988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VIP게임에 대한 비우호적 센티멘트(sentiment, 투자심리)가 여전한 탓에 하이롤러가 아닌 일반VIP 위주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하이롤러 귀환이 본격화될 시 비로소 온전한 성장세가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 년간 중국 정부는 '반부패 정책'을 내세우며 카지노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마카오 정킷 제재, 불법환전 집중 단속 등을 펼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쳐 우리나라를 찾는 VIP 회복세 역시 더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카지노업계는 본격적으로 중국VIP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9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내 카지노에 932평 규모 카지노 신영업장을 오픈한다. 하이롤러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VIP 전용 영업장이다.

    지난해 워커힐과 협상을 거쳐 지난 연말부터 리뉴얼 공사에 돌입했다. 영업장 확장을 통해 중국 시장 큰손 유입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GKL의 경우 2022년 12월31일 힐튼점에서 이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인 드래곤시티점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VIP 유치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시티점은 용산에 소재해 시내 접근성이 뛰어나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국제선 운항 편수 증가에 힘입어 중국VIP 모시기에 나선다. 다만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VIP 비중이 70% 이상인 경쟁사와 달리 일반이용객(MASS) 비중이 90%에 달해 올해 이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