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3시간 부분 파업한화오션 4시간 파업…삼성重 현장 투쟁노사, 임금 및 성과급 등에서 온도차인력난 가중…납기 지연 위험↑
  •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오늘 공동으로 부분파업에 나선다. 오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실적 개선을 본격화한 조선업계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한다. HD현대삼호중공업 노조도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3시간30분 가량 부분 파업에 나선다. 쟁의권(파업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HD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오후 12시20분 쟁위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아울러 한화오션 노조도 오후에 4시간 가량 부분 파업을, 삼성중공업은 파업은 결의했지만  천막농성 등 현장 투쟁을 각각 전개한다.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역시 부분파업에 나선다.

    조선사 노조는 기본급 인상, 임금피크제, 정년 연장, 신규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과의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자 파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조합원 보호 명목으로 승진거부권도 요구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8차례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9월 4일과 6일, 9일에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성과급 차원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가뜩이나 쌓인 일감 대비 인력난이 있는 데다 노조의 부분 파업까지 겹치며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조선사 가동률 평균은 105.2%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상반기 가동률은 104.5%까지 치솟았고 한화오션 100.7%, 삼성중공업 112% 등을 기록했다. 가동률이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야근·특근이 있었다는 의미로,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를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743만8600만 달러(102조원), 삼성중공업 329억 달러(45조원), 한화오션은 318억 달러(43조 7000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 불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경영 실적 회복 분수령이 될 매우 중요한 시기에 파업에 나서 유감스럽다”며 “추가 파업은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