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반기 최대 실적… 카뱅·케뱅도 상반기 순이익 증가금융당국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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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3사(토스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대환대출 서비스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개인사업자 대출 쪽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어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악화 문제가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2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같은해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수료 등 이익 증가로 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85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41.6% 급증했다. 상반기 고객 증가와 여수신 성장 등으로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케이뱅크의 연내 IPO(기업공개)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 확대됐다. 케이뱅크도 잇달아 개인사업자대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올 상반기까지 총 3조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실적 관련 “가계대출 성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사업자 대출 신상품 지속 출시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말잔 기준으로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물가 고금리, 경기 침체 가운데 버텨온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관리는 여전히 숙제다. 아울러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을 제때 상환하기 어려운 자영업자가 늘어나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0.48%) 대비 0.06%포인트 늘어나며,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포용 금융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인뱅의 취지로, 다양한 손실흡수능력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뱅 3사 모두 지난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달성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