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익명 소식통 인용해 보도인텔, 실적 악화로 역사상 최대 위기사업 부진에 올 들어 주가 6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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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악화로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을 분사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폭등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9.49% 폭등한 2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 상승하는 동안 인텔 주가는 60% 급락한 상황에서 모처럼의 강세다. 

    이는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제품 설계와 제조 사업의 분할, 제조시설 확장 프로젝트 폐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거래해온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인텔이 지난달 초 2분기 암울한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폭락하자 이같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된 방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규모 조치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 또는 매각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추진해온 회사 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겔싱어 CEO는 이 부문이 반도체업계에서 그동안 잃었던 인텔의 입지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했었다.

    파운드리 매각보다는 일부 확장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겔싱어 CEO는 과거 최강자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면서 생산 확대를 추진했으나 2분기 16억11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인텔은 실적 부진 속에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 밀려났으며 올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고 자본 지출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오랫동안 이어온 배당금 지급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