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 한도·만기도 제한IBK기업은행, 주담대 최장 만기 30년으로 축소삼성생명,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 보험권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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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국책은행, 보험사까지도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출 실수요자들이 은행에서 다른 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자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가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이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전날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기존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제한했다. 주담대 최장 대출 기간도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일괄 축소했다.

    임차보증금 반환 및 기존 대출 상환 목적이 아닌 '생활안정자금'의 대출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지난 7월(715조 7383억원)보다 9조6259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 폭도 8조9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잇단 주담대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권은 주택 소유자의 신규 주담대까지 죄며 자체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별 자체 주담대 조치가 이어지자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iM뱅크가 은행권에서 제일 낮은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자 대출 문의가 쏟아지며 접수 중단 사태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국책은행 등은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주담대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까지도 주담대 취급 제한을 시작하며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오는 5일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도 막고,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갈아타기(대환대출)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도 오는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할 방침이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도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한다. 삼성생명은 전날 기존 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한다고 각 영업점에 통보했다. 보험권 첫 사례다.

    케이뱅크도 주담대 추가 제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7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조건을 조정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가계대출 실수요자·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대출 정보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은행권뿐만 아니라 보험·중소금융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해 관리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