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인적 쇄신 작업… 키워드는 '연대‧런던‧관료'임 회장 동문 '연대' 약진… 英대사 근무 인맥도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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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휘말린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그룹 내 인적 네트워크와 발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임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인적 구성 변화를 위한 사전포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손 회장 사태가 터짐에 따라 연말 우리은행장 등을 비롯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손태승 지우기'와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반에 걸친 개혁을 위해선 인적 쇄신이 선결과제라는 점에서 그렇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계열사 내 임 회장 라인은 크게 △연세대 동문 △영국 런던 인맥 △관료 출신으로 나뉜다.임 회장과 같은 연대 출신인 우리금융 임원을 보면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과 장광익 브랜드부문 부사장,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이해광 경영지원부문 상무 등이 꼽힌다. 우리금융의 핵심 임원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인 셈이다.앞서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11명이었던 지주 임원을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했다. 우리금융 임원 감축 차원에서 총괄사장(2명), 수석부사장, 본부장급 회장비서실장도 폐지했다. 지주 전체 인력 20%를 감축하는 등 과감한 쇄신을 단행했다.임 회장이 기용한 외부 출신인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임 회장이 주 영국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런던에서 재직하던 2004년, 대우증권 런던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임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작년 7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에 오른 박정훈 대표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임 회장이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시절 함께 근무하며 연을 쌓았다.임 회장 취임 이후 특정 학맥‧인맥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것이다.이는 지난 2013년 임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절 실행한 인사 스타일과 닮아 있다.임 회장은 당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면서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8명 중 4명을 연세대 출신으로 채웠다.은행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의지가 조직‧인적 쇄신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부통제 부실 해소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과감한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