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인적 쇄신 작업… 키워드는 '연대‧런던‧관료'임 회장 동문 '연대' 약진… 英대사 근무 인맥도 발탁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우리금융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휘말린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그룹 내 인적 네트워크와 발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임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인적 구성 변화를 위한 사전포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손 회장 사태가 터짐에 따라 연말 우리은행장 등을 비롯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손태승 지우기'와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반에 걸친 개혁을 위해선 인적 쇄신이 선결과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계열사 내 임 회장 라인은 크게 △연세대 동문 △영국 런던 인맥 △관료 출신으로 나뉜다. 

    임 회장과 같은 연대 출신인 우리금융 임원을 보면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과 장광익 브랜드부문 부사장,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이해광 경영지원부문 상무 등이 꼽힌다. 우리금융의 핵심 임원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인 셈이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11명이었던 지주 임원을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했다. 우리금융 임원 감축 차원에서 총괄사장(2명), 수석부사장, 본부장급 회장비서실장도 폐지했다. 지주 전체 인력 20%를 감축하는 등 과감한 쇄신을 단행했다. 

    임 회장이 기용한 외부 출신인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임 회장이 주 영국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런던에서 재직하던 2004년, 대우증권 런던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임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작년 7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에 오른 박정훈 대표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임 회장이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시절 함께 근무하며 연을 쌓았다. 

    임 회장 취임 이후 특정 학맥‧인맥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임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절 실행한 인사 스타일과 닮아 있다.

    임 회장은 당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하면서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8명 중 4명을 연세대 출신으로 채웠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의지가 조직‧인적 쇄신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부통제 부실 해소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과감한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