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가장 사랑받는 AI 지위 퇴색"2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 AI 최선호, 엔비디아→애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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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대장주로 올라선 엔비디아의 독주가 끝날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씨티그룹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또 하나의 대형 성장주가 돼가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AI(인공지능) 종목이라는 지위가 퇴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매출 가이던스 증가세가 둔화한 추세를 살펴보면 강력한 주가 상승세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아틱 말릭은 지난달 AI 분야 최선호 종목을 엔비디아에서 애플로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분석은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실적 측면으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더이상 주식 시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해석된다.

    앞선 2주 동안 20% 폭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는 전장 대비 3.5% 상승한 106.4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미국 법무부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 조사에 그치는 수준이고 엔비디아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점 금지 소송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