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추세로 가성비 제품 주목 받아중국 저가 제품과 품질 차별화 전략 통해하반기 스파오 21개· 미쏘 3개 매장 추가 오픈
  • ▲ 스파오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이랜드
    ▲ 스파오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이랜드
    이랜드의 대표 SPA브랜드 스파오와 미쏘가 최근 3개월 연속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하며 전체 패션사업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소비 양극화 추세에 따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SPA 브랜드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패션부문에서 효자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하반기에는 스파오와 미쏘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11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와 미쏘가 지난 6~8월 전년 동기간 대비 3개월 연속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 8월 기준 한달 동안 스파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5%, 미쏘는 전년 대비 20% 뛰어 올랐다. 이들 브랜드의 6~7월 매출 성장률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알리, 쉬인, 테무, 샵사이다 등 중국 플랫폼과 중국 SPA브랜드 등의 초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점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저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돌, 웹툰, 이모티콘 등 다양한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스파오 광주점에서는 산리오 미니 포토존과 함께 산리오 풍선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오픈런 대기줄이 형성됐다.

    지난 5월 담곰이 협업 상품 출시 당일에도 건물 밖까지 대기줄이 형성됐을 정도다. 스파오 홍대AK점 방문객은 전주의 방문객수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과 협업한 상품 판매에는 해외 소비자들까지 몰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선보인 산리오 캐릭터즈, 담곰이, 잔망루피 등 국내외 인기 IP와 협업 제품이 내부적으로 성공으로 평가할만큼 반응이 좋다”며 “K-POP 아이돌 협업으로 출시한 일부 상품은 해외 고객들까지 몰려서 구매하거나 리셀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스파오는 협업 상품으로 지난해 기준 500억원 이상 벌어들였다. 

    미쏘 역시 가성비 높은 베이직·트렌디한 상품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캐주얼 웨어부터 오피스룩, 액세서리까지 베이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상품군을 구성해 1020 세대부터 3040세대까지 소비 타깃층을 확대해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미쏘는 재방문, 재구매 하는 충성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미니멀룩, 그런지룩, 바캉스룩 등 미쏘가 선보이는 컬렉션에는 최신 패션 트렌드가 반영되지만 최근 다소 난해하거나 유행을 타는 저가 ·저품질 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현재 119개 스파오 매장을 연내 140개까지 늘리겠단 목표를 세웠다. 미쏘는 52개 매장수를 5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